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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의 써니한 직장생활

Z세대와 일하기 - 승진을 왜 해야하는거죠?

by 리썬이 2024. 11. 28.

Z세대는 기성 세대처럼 높은 자리에 올라가는 승진에 관심이 없다

Dear 썬드리,

 

오늘은 세상에나 너무 놀라운 날이었죠? 11월에 이렇게나 많은 눈이 내리다니... 

하얗게 쌓인 눈이 예쁘긴 했지만, 갑작스러운 많은 눈에 모두 아무 일 없이 무사고로 안전한 하루를 보냈기를 바라요.

써니가 회사생활의 참맛은 [승진] 아닙니까? 하면서, 승진을 위한 자기 PR에 대해서 글을 썼잖아요?

그런데, 요즘 Z 세대들은 승진을 기피한다는 글을 봤지 뭐예요? 허허;; 코로나 팬데믹 이후로 사람들이 승진에 관심 없다는 글도 자주 보았어요. 그래서 오늘은 그 내용을 다룬 아티클로 함께 이야기해보면 좋을 것 같아요.

2023년 아티클이긴 하지만, 비단 Z세대뿐 아니라 많은 분들이 공감할 수 있을 것 같아서 가지고 와봤어요.

 

참고 아티클 : [Business Insider - Gen Zers are saying 'no thanks' to promotions for reasons that go beyond money, 2023.11.09_ Tim Paradis] (Z 세대는 돈을 넘어서 승진을 거부하고 있다.)

 

Z세대는 승진이 왜 싫을까?

그러니까.. 2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서... 써니가 주니어였을 때까지만 해도, 회사생활의 목적은 높은 급여와 승진이었어요. 승진의 매력은 내가 누군가를 관리할 수 있다는 것, 나에게 적절한 권한이 주어진다는 것, 그리고 더 높은 연봉을 받을 수 있다는 것 등이었죠. 써니의 윗세대들은 말할 것도 없고요.

그래서 옛 세대들은 오랫동안 회사를 다니면서도 커리어의 방향이나 진로에 대해서 사실 복잡할 것이 없었어요. 그냥 하던 일 쭈~욱 하면서 위로 올라가면 되었거든요. 하지만, 요새는 승진 경로에 대해서 다른 시각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아요.

(여기서 말하는 승진은 사람들을 관리하는 책임자로의 승진을 의미해요. '관리자 역할을 해야 하는 승진이 싫다'로 읽어주시면 될 것 같아요 ^^)

승진을 바라보는 Z 세대의 회의적인 태도

커리어 코치인 에밀리 레즈칼라는 "더 많은 일을 해서 승진하는 게 사실 돈과 스트레스에 비해 가치가 없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습니다."라고 말했어요.  레즈칼라 자신도 한때 다른 사람을 관리해야 했던 경험이 있는데, 다른 사람을 관리하는 일은 자신의 경력에 집중할 시간을 부족하게 만들고, 관리하는 사람들(팀원)의 상황에 대해서도 걱정해야 해서, 다시는 관리자 역할을 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어요. 실제로 많은 Z 세대들이 승진을 하기 위해, 더 많은 일을 하고, 더 큰 책임을 져야 하는 승진 과정에 대해서도 우려를 하지만, 관리자 역할 자체에 대해서도 매력을 느끼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요.

관리자는 베이비시터?

많은 Z세대들이 관리자를 단순히 회사가 임명한 베이비시터정도로 보고 있다고 해요. 관리자는 기존의 자신 업무에 직원들을 관리해야 하는 업무까지 추가되어 스트레스가 많지만, 보상은 그만큼 크지 않다고 생각하는 거죠.

그리고 무엇보다 팀원들의 업무상황에 신경을 써야 해서, 정작 자신의 경력을 발전시키는 데 소홀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큰 거예요.

사실 이 부분은 써니도 공감을 하는 게, 관리자는 팀원들의 성과와 실수까지 모두 책임져야 하고, 팀원들의 웰빙과 자기 계발까지 신경 써야 하는데, 막상 회사에서 그에 대한 보상이랄까, 인정은 많지 않거든요. (써니가 이걸 인정해주는 회사에 다니질 못한 걸까요? ㅎㅎ) 

써니도 13명의 직원을 관리하는 팀장 역할을 하면서, 직원의 업무뿐 아니라 업무에 영향을 주는 개인적인 사정까지 신경을 써야 하니, 스트레스와 에너지 소모가 많았고, 나에게 남는 것이 무엇인가... 이런 생각한 적이 많았어요. ㅋㅋㅋ 관리자로서 보람차고, 팀원들과 좋은 기억도 많지만, 힘든 경우도 많아서 이렇게 남 좋은 일 하면 나에게 복이 생기나..? 뭐 이런 생각도 했었어요. 그래서 Z세대들이 베이비시터라고 표현한 역할과 우려가 이해가 돼요.

 

Z세대가 회사 생활에서 진짜 원하는 건 뭘까?

Z세대는 확실히 과거처럼 승진이 목표가 아닌 것 같아요.

(그런데 여기서 하나 짚고 넘어가야 하는 건, '승진이 목표가 아니다.'가 더 많은 연봉을 바라지 않는다는 건 아니에요. 승진했을 때, 사람을 관리해야 하는 포지션에 대한 부분인거지, individual contributor, 즉 사람을 관리하지 않고 자신의 업무를 하는 경우에도 승진의 개념이 있기 때문에, 여기에서 말하는 승진은 사람 관리에 대한 책임확대로 이해하면 될 것 같아요.)

Z세대들은 좀 이상적이라고 생각되지만, 직장에서 "의미 있는 일""유연한 근무 환경"을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해요.

써니도 직원들 면접을 볼 때, 이런 대화를 많이 했어요.

 

관리자 써니 : 우리 회사를 어떻게 지원하게 되었어요?

지원자 Z세대 : 지속가능성 리포트를 봤는데 더 나은 세상을 위해서 노력하는 회사여서 저의 가치와 맞았습니다. 

                         재택근무가 있다고 해서 지원했습니다.'

 

지속가능성을 일할 회사의 조건으로 보다니, 우리 때와 너무 다르지 않나요? (우리 = 70,80년대생 ㅎㅎ) 

최근 맥킨지 연구에 따르면, Z 세대들이 일과 회사에 대해서 동기를 부여받는 계기는 경력 개발과 진로 계획, 그리고 진정성 있는 리더십이라고 해요. 기존 세대와 다르게 회사를 위해서라기보다 자신의 인생에 더 많은 중점을 두는 거죠. 이런 개인의 가치가 중요해지면서, 관리자로서의 승진보다는 일과 삶의 균형을 더 중시하는 경향을 보이게 되고, 단순히 더 높은 직급을 목표로 삼기보다는, 자신의 일이 의미 있는지, 그 일이 자신의 성장과 일상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지를 고려하는 거죠. 그래서 자신에게 의미 있는 일이 중요하고, 리더십이 이런 자신에 대한 공감과 지지를 기반으로 지원해 주기를 바라는 거예요.

내가 Z세대의 관리자라면?  

많은 라떼 세대들이 Z 세대는 버릇이 없고, 일하기를 싫어한다는 편견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아요. 써니가 다른 관리자들과 Z세대들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는데, 사실 Z세대도 일을 열심히 해요. 다만, 써니가 경험한 Z세대는 일의 효율을 엄청 중요시하고 (시간 안에 일을 끝내고 칼퇴하기 위해), 투명하게 일하는 걸 좋아하고, 전화통화를 엄청 부담스러워하는 것뿐이죠.

대부분의 Z세대는 자신이 맡은 일을 열심히 하며, 배우고자 하지만,  이런 훌륭한 면모를 잘 불러일으키기 위해서는 회사와 관리자의 적절한 지원과 공감이 필요한 거죠.

레즈칼라는 "Z세대가 승진을 원하지 않는다고 해서, 그들이 일에 대한 열정이 없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적절한 지원과 멘토링이 없으면 동기를 부여할 수 없다"라고 얘기했어요.

그래서 혹시 이 글을 읽고 있는 내가 Z세대의 관리자라면 더 높이 올라가는 승진을 강조하기보다는, 그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잘 소통하며 실질적으로 지원해야 한다는 의미예요. 

여기에서 또 한 가지! 잘 소통하라고 했더니, 1:1 하자고 불러놓고 본인 이야기만 하는 썬드리는 안 계시죠? 잘 들으시라는 이야기입니다 ^^

 

160만 명의 팔로워를 가진 한 틱토커는 이렇게 말했다죠. 

"일은 단지 일일 뿐이에요." 

"일상을 유지하고, 벌이를 잘하면서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에 만족하는 사람들도 많아요. 그런데 왜 승진을 해서 스트레스받으면서까지 일을 해야 할까요?"

"앞으로 5년 계획이요? '그냥 존재하고, 돈을 벌고 있다'가 아닐까요?"

 

모든 Z 세대들이 관리자 역할을 기피하고, 승진을 원하지 않는 건 아니지만, 확실히 자신의 인생의 균형과 남이 아닌 자신에게 의미 있는 가치를 주는 일을 중요시하는 건 점점 바뀌어가는 트렌드인 것 같아요.

많은 회사와 관리자들이 Z세대와 어떻게 조화롭게 일하고, Z세대가 성과를 내게 할 수 있을까 고민하고 있는데, 일단 회사나 관리자가 생각하는 가치가 아닌, 내 앞에 팀원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어떤 가치를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관심을 갖고 귀와 마음을 활~짝 열어보면 어떨까요?

세상이 아무리 빠르게 바뀌고, 사람이 변한다고 해도, 나의 판단과 편견, 입을 닫고 상대방의 생각과 이야기를 오롯이 열린 마음으로 듣는 대화만큼 좋은 양약은 없어요. 어떤 것도 풀어 나갈 수 있죠.

 

오늘은 Z세대들 도대체 왜 승진이 싫은 거야?를 함께 이야기해보았는데, 사실 써니는 MZ세대라고 해서 뭔가 다르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원하는 건 비슷한 거 같거든요. 우리는 기성세대가 하던 대로, 그렇게 사는 것이 성공의 잣대였으니까..... 자연스럽게 회사와 승진을 바라보면서 회사에 올인하고 산거고 (나중에는 내가 왜 회사에만 인생을 걸었나.. 후회하죠ㅎㅎㅎ), MZ세대는 남 의식하지 않고, 자신이 원하는 것과 가치를 용감하게 이야기하고 행동하는 차이인 것 같아요. 

그러니, 용감하게 자신만의 인생을 살아가는 MZ세대에게 "쯔즈... 저래서야..."하지 말고, 좋은 선배로서 많은 응원과 격려를 보내주면 어떨까요?

 

오늘도 써니의 글을 읽어주어서 고맙습니다.

다음에 만나요~